_"작아."히나타, 손이 무슨 주먹밥 같아! 이리저리 정신없이 작은 몸 주위를 알짱거리자 쇼요가 겁먹잖아. 냉한 타박과 함께 쏙, 작은 몸이 저 멀리로 숨겨졌다. 에, 그치만. 입을 앞으로 쭉 내밀어봐도 평소같았으면 그래도 막내라고 봐줬을 것이 어림도 없었다."너 같이 큰게 옆에 붙어 있으면 누구라도 겁 먹지."애초에 원래의 치비쨩이 너를 안무서워 한게 더...
_하아. 참았던 숨을 토해내자 단단하게 얼굴을 붙잡고있던 손이 떨어졌다. 쇼요... 평소보다 가라앉은 목소리가 귓가를 긁었다. 내 앞에서는 다른 사람 얘기 하지마. 가느다란 동공이 형형하게 빛난다. 알겠지? 훤히 드러난 목덜미를 부스스한 머리칼이 간질였다. 으응. 어쩐지 두려운 기분에 답하자 노란눈이 다정히 휘었다. 옳지. 그리고는 손에 잔뜩 헝클어졌던 히...
_고백.츕. 질척거리는 소리와 함께 얼굴 사이가 멀어졌다. 쿠니미? 찬바람에도 발갛게 열이 오른 볼이 뜨끈거렸다. 히나타, 볼이 붉어. 사아아-시끄럽던 빗소리는 심장 소리에 파묻혀서 조금 귀만 먹먹하고 말았다. 왜 나한테 키스해? 그 어여쁜 물음에는 다시 한번 작은 입술을 물었다. 네가 좋아서. 얼굴이 뜨겁다 못해 따가웠다.반한 건 언제인지 모른다. 좋아한...
_토오루는 아무것도 모르면서! 문이 쾅. 커다란 소음을 달고서는 닫혔다. 쇼쨩. 쇼요. 히나타. 아무리 애절한척 불러봐도 굳게 닫힌 문짝은 변함이 없다. 끙. 앓는 소리가 입세를 비집고 튀어나왔다. 사춘기인가. 머릿속에 둥둥 희고 작은 태양이 떠다녔다. 흰뺨과 그 위에 뭉툭한 콧날이 장난스레 찡그려지고, 촘촘히 맺힌 얇은 눈썹은 그에 따라 위로 휘어진다. ...
_ "히아센!"얘는 또 어디를 갔어? 시끌벅적하니 제 목소리조차 잘 들리지 않는 공간에서 어느덧 익숙해진 쨍한 목소리가 저를 찾았다. 작은 체구를 이용하여 숨은 공간 속에서 힐끔 황금빛의 눈만 밖으로 빼내어 상황을 보니 제 이름을 크게 외치는 아주머니의 낯이 심상치 않았다. 어쩐지 오늘 아침부터 불안하더라니. 예감대로 숨기를 잘한 것 같아 심장이 쿵쾅쿵쾅 ...
_츠키시마는 성격이 곱지 않다. 뭔 말을 할 때에 예쁘게 말하는 것을 히나타는 살아생전 본적이 없었다. 뭐 그 까칠한 성격이라도 웃어른들 에게까지 삐딱하게 말하지는 않겠지만 적어도 히나타는 같은 동네에서 알고 지낸 12년 세월 동안 츠키시마의 입에서 나오는 고운 말을 들어본 적이 없었다. 가는 말이 고와야 오는 말이 곱다고 히나타도 그런 츠키시마에게 마냥 ...
1.마을에는 기묘한 소문 하나가 있었다. 저 뒷 산에 사람의 혈액을 주식으로 삼는 괴물이 산다는 내용의 섬찟한 소문이었다. 그 소문에 관한 진실은 아무도 정확히 알지 못했지만 조그마한 마을 사이, 붉은 지붕의 집에 긴 머리의 남자와 함께 지내는 마을 유일의 아이는 그 소문의 진실이 궁금해 산 근처를 자주 기웃거리고는 했다.물론 어른들은 그런 아이를 발견하면...
1."안녕 쇼요."오랜만이네. 비몽사몽 초인종 소리에 문을 열자 입가에 옅은 웃음을 머금은 체로 저 자신보다 머리 두 개 정도는 더 커 보이는 남자가 수줍은 인사를 건넸다.밝고 활기찬 미소는 아니었지만 부드러운 분위기가 마치 따스한 봄을 닳아 있었다. 그 모습에 왠지 뺨이 조금 달아오른 히나타는 눈을 멍하니 깜박였다. 누구지?가 가장 먼저 든 생각이었고 어...
1.히나타는 어릴적 부터 동물을 무서워했다. 그러니까 비단 강아지나 고양이뿐만 아니라 조그마한 병아리나 햄스터 같은 것들도. 생긴 것이나 하는 짓들을 보면 고양이와 강아지를 떼어다 합쳐 놓은 것 같은데도 희한하게 동물이 가까이 다가가기만 하면 기겁을 하고 저 멀리 도망을 갔다.언젠가 히나타가 동물을 싫어하는 이유가 궁금해진 같은 반의 고양이를 키우던 친구가...
@cu0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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