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유진은 어릴 때... 그러니까 한유현이 태어나기 전쯤부터 소동물에 자주 비유되고는 했다. 강아지나 햄스터, 고양이. 주위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동물이 그중에서도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당시에는 그것이 또래에게 약해 보이는 것만 같아 불만이었지만, 생각해보면 어리고 작은 아이에게 딱 맞는 비유였다. 그러나 한유진이 성장했음에도 주위 사람들은 작은 동물에...
_ 단언컨대 직장인은 세상에서 가장 좆 같은 직업이다. 남의 돈을 받아먹는 일이니만큼 쉽지만은 않은 것이 사회생활이라고 하는 사람도 있지만, 어쨌든 좆 같은 건 좆 같은 거다. 벌써 머리 몇 가닥이 바닥에 버려졌는지 모르겠다. 저 개새끼... 개만도 못한 좆 같은 새끼... 스트레스로 머리가 빠지는 일은 병원에 가도 별 처방 방법이 없었다. 스트레스를 받지...
_ 가끔 그런 날이 있다. 몸은 피곤하고 졸린데 번쩍 눈이 뜨여지는 그런 날이. 김독자는 조금 부은 눈을 비비며 느리게 숨을 내뱉었다. 흐린 불빛 너머로 비춰지는 시간은 오전 5시 46분. 본래의 기상 시간이 7시인 것을 감안해도 조금 이른 기상이었다. 이대로 학교에 간다면 보나 마나 수업시간 내내 병든 닭처럼 꾸벅꾸벅 졸겠지. 고개가 이리저리 움직여댈 저...
_길을 걸을 때마다 바스락바스락 다리 사이를 스치는 천 자락이 신경을 건드린다. 내가 왜 이런 꼴을. 머리를 부여잡고 끙끙 앓아봐도 이 일을 저지른 속 좁은 성운들을 건드릴 마땅한 방법이 없었으므로 딱히 원망을 토로할 곳도 없었다. 바앗..! 그나마 비유가 곁에서 힘내라는 듯한 움직임을 해주는 게 유일한 위로 거리였다.그래그래. 비유 너밖에 없다. 김독자는...
_김독자는 제멋대로다. 언제나 너를 위한다는 같잖은 소리를 하며, 의사는 묻지도 않고 구원을 행한다. 시체 특유의 창백한 피부로 관 속에 누워있는 김독자는 이미 유중혁에게 있어서 너무나 익숙한 장면이 되었다. 그가 살아 돌아올 거라고. 정확한 믿음의 근거조차 없다. 단지 저번에도 그랬으니까. 그는 언제나 제멋대로 나를 떠나고 또 돌아오니까. 그럴 때면 느껴...
_ "히나타."이리와. 다정한 목소리에 모두가 움찔, 몸을 떨었다. 왜? 정작 이름을 불린 당사자는 평소처럼 말간 낯으로 츠키시마에게 쪼르르, 달려간다. 머리가 아직 덜 말랐잖아. 감기 걸리고 싶어서 환장했어? 분명 코웃음치며 삐딱하니 말하는 꼴은 평소의 츠키시마와 별 다를 바가 없는데 그 내용은 다정한 것이 혼란스러웠다."뭐, 시키실 일이라도?"빤히 바라...
@cu0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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